EXHIBITIONS

홍성용 개인전《박제된 기억》

정보가 끝없이 쏟아지고 소통이 멈추지 않는 오늘날, 수많은 감각과 기억, 사소한 순간들은 너무나 쉽게 휘발되곤 합니다. 홍성용 작가는 사람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을 붙잡아두고픈 마음을 담아, 기억의 파편들을 ‘박제’라는 형태로 기록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 옻칠의 겹겹이 쌓인 층을 통해, 희미해져 가는 감정과 기억의 흔적을 머물게 하는 자리입니다. 영원히 기억을 붙잡아두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은 층층이 쌓여가는 옻칠의 시간을 통해 표현됩니다. 작가는 그렇게 칠을 올리며 사라져 버릴 사람과 장소, 특정한 순간들을 붙잡고, 지나간 기억을 캔버스로 소환해 냅니다.이번 전시가 여러분에게 또 하나의 '박제된 기억'이 되는 자리이길 바랍니다.



내 작업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냥 두지 않겠다는 고집이기도 하다. 뭐가 기록되고 뭐가 지워지는지, 감각이 어떻게 존재를 증명하는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것들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런 질문들을 작업을 통해 계속 붙들고 싶다.

— 홍성용 작가노트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