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이종빈 회고전 : Heavy Sketchbook
Artist ---------------------------------------------------------------------------
이종빈/ LEE Jongbin (b. 1954-2018)
학력
1988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각과 졸업
1983 이탈리아 로마 국립미술아카데미 조각과 수학
198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197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홍익대학교 조소과 겸임교수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을 맡았다. 1984년 국제미술박람회와 토스카나지방 청년작가전과 1985년 재이조각가 15인전 등에 참여하였다.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공로상(2000)과 대통령 표창, 문화관광부장관 표창(1998)을 수상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4.19 국립묘지 등 여러 주요 기관에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Critic ---------------------------------------------------------------------------
이제는 유명을 달리한 한 작가, 그 작업을 회고하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은 듯싶다. 아마도 우선 불가피한 침묵이 작업 사이를 떠돌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동시에 시작과 종결이 눈에 드러난 한 예술가의 구획된 여정이, 작품을 그 자체로만 아니라 시간에 얽힌 다층적 맥락과 더불어 음미하라고 더더욱 압박하는 것 같다. 하긴 이종빈의 작업을 다시 보는 동안 내게는 텍스트=작품에 남겨진 컨텍스트=맥락의 흔적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전후에 태어나 또 다른 격동의 현실과 사회문화적 전환을 거친 세대의 내면, 그들의 학습기에 이곳 미술계 혹은 조각계가 처해 있던 상황, 그리고 한 개인이자 조각가로서 그가 품었던 결의와 고투 등이 두서없이 머리를 스치곤 한다. 새삼 확인하는 것은, 그가 삶의 과정에서 스스로 확인하고 포착한 감각을 지켜나가려 했던 솔직하고 정직한 작가였다는 점, 또는 그런 예술가로 서기 위해 결의에 찬 전환의 여정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정과 더불어 남겨진 성취들··· 그는 당대를 살아낸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몸과 마음과 기억을 통해 보고, 느끼고, 그리하여 표현을 기다리며 응축된 감각과 구상을 구현하려 분투했으며, 기성 조각의 관례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구상을 성취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식의 실험과 변신을 거듭하며, 그 여정을 걸었다.
-이영욱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