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윤필현 개인전 : Frameless

Artist ---------------------------------------------------------------------------

윤필현/ YUN Pilhyun (b.1996)

윤필현이 선보이는 작품은 옴니버스식 구성을 띈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작품 사이 공통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즐겁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부터 자신이 관찰한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한 감상 등을 문장화 시킨 후 이미지화 시킨다. 하나의 문장을 내뱉는, 즉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과 같은 작가의 작업은 명료하면서도 말장난이 가득한 느낌을 준다.

실제 작가의 개인적인 화법에 따라 작가는 작업함에 있어 위트를 추구하고 여러 형태로 이를 표현한다. 스프레이, 글리터, 형광색 등의 페인팅 재료에서부터 큐빅이나 스티커, 아크릴 보드 등 다양한 재료를 시도한다. 또한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바로 지역 신문이다. 캔버스를 만들며 생기는 자투리 천과 종이를 연결시켜 만든 작가만의 화지 위에서 작업한다. 이러한 재료는 자연스럽게 구겨지고 표면에 은근한 그리드를 형성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함을 만들어낸다. 작품 뒷면에는 지역 신문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의 시간들과 사건들이 그대로 채집된다. 그는 현실 시계의 시공간과 함께 사회적인 맥락에 대한 일종의 키치를 작품 속에 담는다.

Artist Statement--------------------------------------------------------------------
“저는 ‘페인터’가 아니라 ‘스토리텔러’에 더 가깝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작업은 ‘말하기’에 가깝다. 작품은 각각의 옴니버스식의 ‘이야기’들이고, 나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하는 ‘스토리텔러’인 것이다.

나는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고, 그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서 선택한 도구가 바로 페인팅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작품에 하나의 이야기들을 담는 형태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만큼 일상의 순간, 뉴스에 나오는 사건, 주변인들과의 대화에서 파생된 생각, 과거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았다.

이번에 준비한 작품들은 ‘지나온 시간 속 생겨났던 여러 가지 형태의 결핍과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나온 시간들을 들추고 다녔고, 현재 확신할 순 없겠지만 그 해결점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라는 것이 핵심 스토리이며,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공간과 소재들은 각각 무엇인가를 비유하는 것들이다.

‘이건 일종의 꿈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해소되지 않은 혹은 해소될 수 없는 문제들과 뒹굴기를 꽤 오랜 시간 지속한 나는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나온 시간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섬망 비슷한 현상을 겪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한 쌍의 새소리에 눈을 떴다. 나는 미지의 공간에 있었다. 그곳은 푸른 초원에는 하얀색 꽃이 만발해 있고, 하늘은 맑지만 비가 계속 내렸다. 나는 그 비에 젖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이곳과 분리된 일종의 영혼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곳의 인위적인 편안함이 썩 나쁘진 않았다. 이곳엔 새와 꽃말고도 존재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치 천사처럼 등에는 날개를 달고 머리에는 하얀 고리가 떠 있었다. 밝은 음성으로 이곳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환영한다고 말해주었지만 표정은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