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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otherhood-Deliberate Cell Division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능력을 예찬하던 나에게 석류라는 모티브는 마치 생명처럼 다가왔다. 나는 석류에 빠져 들었고, 급기야는 석류 속으로 들어갔으며, 그 안의 석류 알갱이는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되었다. 석류 속을 가득 메운 알갱이들은 분열하는 생명의 세포들이 되었고, 마침내 나의 작업은 세포분열이라는 단어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세포분열을, 내 작업에 있어서 여성을 상징하는 또 다른 매체인 달항아리와 여성 토르소, 그리고 캔버스 위에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새 작업을 준비하며 깊은 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강인하고 위대한 여성을 다시 흔들어 깨운다. 나의 무의식 세계는 왜 늘 이렇게 여성이 위대하다고 외쳐 대는가! 여성의 인체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수 없는 세포분열을 거쳐 한 생명을 출산하는 일, 그것 때문에 여성이 위대하다고 하였던가!

요즘 종종 주변에서 결혼은 하지 않아도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얘기가 들려온다. 자신의 난자에 정자은행에서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수정시켜 아이를 잉태하여 귀한 생명을 얻어 엄마가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의 모성 역시 변하고 있다. 기존의 질서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많은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여성들이 출산을 거부하고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어 사회 문제가 되었다. 기존 제도를 벗어나서 새로운 모성을 용감하게 추구하는 엄마들에게서 새로운 시대의 위대한 여성을 발견하였다.

새로운 모성의 위대함은 생명을 잉태하는 세포분열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었다.

나의 여성 토르소, 달항아리, 그리고 캔버스 위에는 여성 스스로가 지휘하는 세포분열로 생명 심포니가 연주되는 것이다.